2014년 3월 13일 목요일

12. 경쟁이 경제 원칙을 넘어설 정도로 너무 치열해졌다. (Part 1)

 
 
이상하다고 생각할 것이다.

"아니 어떻게 그렇게 된다는 거지?
돈이 안되면 당연히 안하겠지... 그래도 한다는 이야기 인가? 바보 아닌가"

경제원칙이라는게 무언가?
뭐 수요와 공급이 이상적인 시장 상황에서는 늘 맞게 조정이 된다는 거 아닌가?
공급이 수요에 비해서 너무 많으면... 공급자 간의 경쟁이 붙어서 하위 경쟁자가 탈락하고, 그런 조정을 통해서 자연스럽게 다시 수요에 맞는 공급량이 조정된다는 거...

내가 보기에 우리 나라 몇몇 부분은 이렇게 경제 원칙이 무너진 경쟁이 벌어지는 곳들이 종종 있다.
IT 중에서 SI 업계나 개발 업계, 그리고 택배업계, 외주 드라마/프로그램 제작 프러덕션, 헤어샵의 보조들... 마지막으로 광고 업계이다.

경제 원칙의 대전제는 무엇인가?
모두 활용가능한 자원은 무한정이 아니라 제한되어 있으며
이에 따라 틀어가는 INPUT 대비 OUTPUT을 계산해서 경제성을 따지는 거 아니겠는가?

그런데 위 업계들의 공통점은 이러한 대전제 중 하나가 마치 스타크래프트에서 show me the money 치트키 쓰는 것처럼 다른데 바로 "활용 가능한 자원이 갖고 있는 것보다 더 많다는 점"이다.

택배나 헤어샵의 보조, 외주 드라마/프러덕션 모두 공통점은 하겠다는 사람이나 회사가 되게 많다는 거다
그래서 공짜로라도 하겠다는 사람이 줄을 서서 헤어샵 보조는 공짜 혹은 월 50만원 받고도 잡일 하는 사람 많다고 하더라.
택배 역시 마찬가지로 경기 불황으로 1톤 트럭 하나 사서 지입으로 등록시켜 놓고 하겠다는 분들이 많으니.... 운임이 안오르는 거다.
외주 드라마 프러덕션도 봐라, 돈 잘 벌면 김종학씨 같은 사람이 자살하겠나?
누구는 빛좋은 개살구라고 하던데... 그런데도 그렇게 하겠다고 꾸역꾸역 밀려드니까, 방송국에서는 제작비의 절반만 주고도 드라마 완성하라고 하는 거다.

이런 것도 사실 경제 원칙대로 가는 건 아니지 않나?

SI 업계와 광고업계는 동일한 문제가 있는데, 바로 인하우스라고 하는 전세계에서 볼수 없는 독특한 관행이다.

두 업계가 한 때 1990년대 초기에는 동일하게 대학생들이 취업하고 싶어하는 기업 순위 1위였던 적이 있었다. 
SI업계의 선두주라라는 삼성 SDS와 LG CNS 같은 경우는 (그 때는 EDS인가) 암튼 두 회사 모두 외국계 합작 회사였던가 했고 전산쪽외에 인문계 학생을 많이 뽑아서 화제가 되기도 했지.  

그런데 두 업계 공통적으로 인하우스/계열화라는 경제원칙을 벗어난 관행이 1990년대 들어 강화되기 시작했다.

이게 왜 경제원칙에서 어긋나냐고?
SI 같으면 만일 그 모 업계가 소프트웨어 혹은 전산 혹은 IT 쪽으로 전문화 되어 있다면 할 수 있겠지
하지만 우리 나라 재벌그룹 순위 보면 1위부터 50위까지 그룹 중에서 SI회사 없는 곳은 손에 꼽을 꺼다..
한마디로 개나 소나 다 SI 한다.
백화점을 하든, 식품을 하든, 자동차를 하든, 건설을 하든, 배를 짓던....

그럼 왜 그렇게 다 개나 소나, SI를 하냐고?
재벌들 개인적으로 돈 벌려고 하는거다
다 지분 보면 재벌가의 개인 지분이 상당히 많이 들어가 있다.

재벌 인식에는 그냥 SI라는 건 PC 납품하고 인터넷 깔아주는 거거던....
어차피 외주 나갈거 "내가 갖고 있는 회사"에 일감 주고 오히려 외부보다 더 비싸게 납품하게 해서 "내가 돈 벌게" 하면 좋쟎아?

거기에는 이제 부역하는 사람들도 있겠지, SI 업계 출신으로 재벌 오너들하고 친분이 있는 사람들이 꼬시는 거지
"그거 왜 외주 보내세요? 안에서 돌려야 돈이 되지! 제가 해봤으니까 맡겨 보세요, 돈 벌어다 드릴께요! 그리고 지분은 회장님 아드님 이름으로 하세요. 나중에 상속할 때 도움되니까..."

그런데 사람 마음이라는게 간사한게 일단 회사라고 만들어 놓으면, 자기가 준 일감 외에 다른데서 일을 따와서 성장을 해서 돈을 더 벌어와야 한다고 생각하는게 인지상정인거라.
이후에는 조지는 거지
"야, 주는 거만 할거면 뭐하러 회사 만드냐? 아무나 하지. 이 걸로 밑천 삼아서 다른데 클라이언트 개발해서 돈을 따와!"

근데 SI같은 경우에는 개발하러 나가봤자 다른 회사들도 다 SI 자회사가 있다보니 민간 부분에서 나오는 물량이 거의 없다.
결국 나오는 건 정부 물량 아니면 해외로 나가는 것 밖에는 방법이 없는데, 편하게 주는 모그룹에서 주는 물량 처리하던 실력으로는 해외 나갈 감량은 당연히 안되고.
그래도 매년 SI회사 신년사를 보면 해외 진출을 외치기는 한다더라.

결국 전체 SI물량 중 80%는 이미 주인이 있고 20%정도 되는 정부 물량을 둘러싸고 엄청나게 경쟁이 치열한거지.
당연히 금액은 낮아지겠지?
그게 하청에 재하청을 가면서, 다 잘 알다시피 자랑스런 IT강국 대한민국의 일선에 있는 개발 인력들의 커리어가 막장이 된거다.

그러면 그 치열한 경쟁을 버티는 힘은 무얼까?
바로 모그룹에서 비싸게 그리고 안정되게 주는 일감에서 나오는 잉여 자본이다.
그걸로 사람, 조직 유지하고, 접대하고, 서비스하고...

즉 그런 모그룹이 없는 회사에는 없는 자원이 모그룹이 있으니까 생기는거지.
그래서 경제원칙을 벗어난 경쟁을 할 수 있는 거다.

여기서 SI라는 말을 광고로 바꾸면... 거의 90% 똑같이 적용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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