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2월 13일 목요일

2. 경쟁에 의한 평가가 문제가 되버린 광고계의 문제


 
 요즘에는 모든 회사의 정년이 다 짧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광고대행사의 정년이 더 짧게 느껴지는 이유는 아마도 경쟁에 의한 평가가 수시로 이루어지고 거기에 따라 사람들의 이동이 가장 잦은 업종 중 하나이기 때문일거다.
개인적으로 보험회사 빼고 가장 광고대행사가 사람들의 이동이 잦지 않을까 싶다. (그러고 보니 보험회사도 매월 매년 평가하는 것은 광고회사랑 똑같네)

광고대행사에서 팀장이 되면 그 팀을 먹여 살려야 된다.

몇십억씩 하는 광고 계약을 수의로 따오면 그야말로 영웅이 되는데, 그런 경우는 아무리 공덕을 쌓아도 거의 없고,
1년에 보통 4~6회 정도 경쟁 입찰의 기회가 오는데,
보통 5위권 이내의 대형 인하우스 광고대행사는 영업 안해도 초청받는 입찰이 그 정도 되지만, 그것만 믿고 앉아 있는게 아니라 수시로 위에서 제출하라는 비계열 광고주 개발 계획이며 리스트를 만들어서 보고하고 쫒아 다녀야 한다.
하물며 그 외에 잘 초청도 못받는 중소형 대행사의 경우에는 자기 스스로가 부지런히 돌아다니면서 입찰 기회 자체를 만들어 내지 않으면 곧 눈치보이게 된다.
영업을 책임지는 기획팀장들도 그렇게 움직이지만 제작팀장의 경우에는 입찰에서의 승패 하나하나가 자신의 입지와 연결되기 때문에 보통 신경 쓰이는게 아니다.

경쟁에 의한 평가...

뭐 경제 논리에 따르면 하나도 이상할게 없는거다.
공정한 경쟁을 거치면 재화의 가격은 떨어지고 서비스의 질은 높아지고 그래서 광고주도 좋고, 광고대행사는 공정한 기회를 얻을 수 있어서 좋고...
나도 광고대행사 선정할 때 경쟁 입찰하는거가 문제라는게 아니다.
우리 뿐 아니라 다른 업계도 그렇고 다른 나라도 다 그렇게들 하니까...

정작 문제는
1. 경쟁이 경제 원칙을 넘어설 정도로 너무 치열해졌다.
2. 경쟁의 평가가 공정하지 않은 경우가 너무 많다.
3. 경쟁의 방법도 공정하지 않다.
4. 경쟁의 평가가 필요없이 자주 있다.

즉 경쟁의 성패를 떠나 경쟁에서 오는 피로감이 유독 광고대행사에 심하고 나를 비롯한 광고대행사 팀장급 이상 임원들의 우울증의 원인이 된다는 것이다.
그중 가장 간단하면서 우선 삶의 허무감과 연결되는 것이 바로 4번 "경쟁의 평가가 필요없이 자주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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