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이건 정말이지...
경쟁이 많으면 피곤하지만
그나마 그 경쟁이 공정하지 않아서 들러리 서서 지거나
"안은 좋았는데 서비스가..."로 지게되면
멘탈이 붕괴되면서 "뭐하러 이 짓을 하나" 하는 업에 대한 짙은 허무감이 든다.
연속으로 당하면 개인적으로는 무능력해서 그런 것도 구별못하는 팀장/임원으로 찍히고
회사 전체적으로는 입찰에 든 비용이 문제가 되면서
조직 내부적으로도 패배주의 및 사기 저하로 한동안 슬럼프에 빠지게 된다.
경쟁의 자주 있는 것은 그렇다고 쳐도
공정하지 않은 것은... 한마디로... 잘못된거다... 도덕적으로도 틀린거다...
그런데 요즘에는 단언컨데 이렇게 짜고 치는 판이 너무 많아서 그렇지 않은 판을 찾기가 더 힘들 지경이다.
차라리 작은 사기업이야 그럴 수 있다지만, 특히 공정해야 할 공기업이나 협동조합, 굴지의 금융회사들이 더 난리어서 이런 판에는 끈없이는 참여하는게 무모할 지경이다.
우리 나라에 광고 입찰이 다른 나라보다 훨씬 더 자주 있다는 점을 첨 들은 광고대행사 사원 대리들도 아마 "짜고 치는 판의 들러리"인지 아닌지를 판단하기 위해 분주하게 전화기를 돌리는 팀장들의 모습과, 끝나고 나서 "아 이런게 있었네" 라고 무릎을 치며 한탄하는 임원들의 힘없는 모습은 종종 봤을 터이다.
물론 여기에도 조금의 과장은 있는데, 보통 자기보다 더 작거나 다른 사람들이 "아 거기 별로인데 졌네?"라고 이야기할만한 회사에 진 경우 그 결과의 정당화를 "정치적으로 결정되었다" 라고 믿고 보고 하는 경우가 많이 있기도 하다.
사실 이 문제의 원인은 내가 보기에 3가지다
가. 원칙적으로는 고질적인 우리나라의 부패 문제 -
과정보다는 결과가 중요하다는 결과 지상주의에 부페에 대한 인식이 약하고 처벌이 없는 문제. 며칠 전에 나온 기사를 보니 국제투명성기구가 발표한 국가별 부패인식지수에서 우리 나라가 3개년간 연속으로 계속 순위가 하락해서 전체 177개국 중 46위, OECD 34개 국가중에서는 27위에 머물렀다고 한다. 내 생각에도 최근 3년간 계속 광고판에서의 부패도 더 많이 퍼진 것이 맞다.
나. 중앙집중적인 연고지상주의 -
케빈베이컨 놀이라고 아는지? 미국에서는 전혀 모르는 사람끼리 6명을 거치면 이어진다는데 몇년전 조선일보에서 우리 나라에서 했던 테스트에서는 4명이면 연결이 되었다. 그만큼 우리 나라는 한마디로 중앙집중적으로 인맥이 구성되어 미국보다 훨씬 더 인맥을 대기가 쉽다는 거겠지. 거기에 공정성에 대한 의식 없이 아는 사람끼리 도와줘야지 라는 연고 지상주의가 결합되어 그야말로 부패가 퍼지기 쉬운 구조인것이다.
다. 광고에 대한 전문성이 결여되어 책임 소재가 불투명한 한국만의 상황 -
몇 번 걸쳐서 나올 문제인데, 미국과 비교해서 우리 나라의 독특한 광고 행태중 하나가 광고주의 비전문성이다. 주로 재벌기업의 경우에는 순환보직을 하는 경우가 많아서 광고와 상관없던 사람이 갑자기 광고 업무를 맡는 바람에 2년에 한 번씩 광고대행사가 광고주에 한국광고시장에 대한 오리엔테이션을 준비해야 하는 경우도 많다. 내가 본 경우 중에서는 (아주 큰 대표기업인데 ㅎㅎㅎ) 모 제조업 의 경우 한 8년을 해외 마케팅에서 잔뼈가 굵은 사람을 수고했다고 승진시키면서 연구소장으로 보내는 것을 보기도 했다. 다음 후임자는 공장에서 오더군.
동시에 광고 시안에 대해서 그 바쁘신 회장님과 사장님이 친히 결정을 하기 때문에 밑에 실무들이 역시 결정권이 없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렇게 "내가 한 결정도 아니고 내가 앞으로 내 커리어를 걸고 할 일도 아니다" 보니, 광고 캠페인의 성과에 대해서도 다들 무심하다.
광고의 성과를 측정하는 것이 매우 힘들기는 하지만, 그 흔한 트랙킹 조사도 안하고, 광고 효과조사는 대부분 대행사와 짜고쳐서 실무 광고주들이 일을 잘했다고 입증하는 자료로 쓰일 뿐, 대부분의 광고평가는 회장님이나 사장님의 "아, 내 주변에서 이번에 광고 괜찮다고 많이 하더라고..."이 가장 결정적이다.
자, 그렇게 책임 소재가 불투명하다면, 굳이 엄정하게 경쟁해서 정말정말 우리 일 잘해줄 놈을 꼭 고를 필요도 없는거지.
어차피 광고 안해본 내가 보기에는 다 그놈이 그놈 같고 입으로는 다 잘해주고 잘 할거라고 꾸벅 죽을 것 같이 하는데, 어차피 그렇다면 위에서 찍어 내리는 업체 해주고, 내가 아는 친구가 소개시켜주는 업체 해주면, 대한민국에서 직장생활 하면서 "아는 놈 도와줘서" 공덕 쌓고, 나한테 도움 받은 그 업체로부터 "공덕" 받아서 좋은거지... 앞으로 계속 내가 할지도 모르고, 시안도 회장, 사장이 결정할텐데....
이게 다 현대 한국 사회를 사는 직장인의 처세술 아니겠어?
근데 그 경쟁 이라는 과정을 거치지 않고서는 형식상으로는 문제가 되니, 들러리 업체 세우고 경쟁 입찰을 안할 수는 없다는 게 문제다.
그 광고주의 문제가 아니라 그런 속 사정을 알길 없이 "들러리" 설수 밖에 없는 다른 대행사들의 문제라는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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